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원과 조경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특별한 나무, ‘주목나무’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수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했던 신비로운 나무, 그리고 정원수로도 으뜸인 침엽수, 주목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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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 주목 |
🔍 주목, 기본 생태 정보
- 국문명: 주목
- 영문명: Japanese yew / English yew / Korean yew
- 학명: Taxus cuspidata
- 분류: 구과식물문 > 구과식물강 > 구과목 > 주목과(Taxaceae)
- 분포: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러시아 동부
- 자생지: 우리나라에서는 백두대간 고산지대,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등지에 자생
- 형태: 상록 침엽수 / 단성화 / 암수딴그루(일부 양성화 개체도 있음)
- 크기: 수고 10~20m, 수관 폭은 넓은 편
- 수명: 수백 년 이상, 1,000년 넘게 자라는 개체도 있음
- 개화 시기: 3~4월(수꽃과 암꽃이 따로 핌)
- 결실 시기: 9~10월 (붉은 열매 성숙)
🧬 지구의 고대 생명체, 주목의 생물학적 연대기
주목은 약 2억 년 전 중생대 쥐라기부터 존재한 식물로, 공룡이 살던 시절에도 살아 있었던 생명체입니다. 그만큼 진화적으로 안정적인 유전자를 가진 식물이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전 세계 주목류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Taxus cuspidata는 북방계 식물의 대표종으로, 한반도의 숲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반도에 자리잡은 지는 약 2백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백두대간 꼭대기, 지리산, 덕유산, 발왕산 등 태산 준령이 있는 곳에 어디쯤엔 거의 고사목처럼 비틀어지고, 마르고, 속이 빈 몸체로 꼿꼿하게 서서 사계절의 풍화를 온몸으로 견디고 있습니다.
언뜻 목대가 한 뼘밖에 안되어 보여도 나이는 이미 수백 살이 넘었고, 어느 곳엔 천 년이 훌쩍 넘는 나무가 아직도 의연하게 살아 있습니다.
햇볕을 쫓아 이파리를 하늘로 쳐들지도 않고, 숲속 그늘 속에서도 세월을 견디며 조용히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면 주변의 나무들도 모두 사그라들고 주목만 남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지금 주목을 만나고 있습니다.
🧭 이름의 유래와 전설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은 붉은 나무라는 뜻으로, 수피(껍질)나 심재(속나무)가 붉은빛을 띠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 전설에 따르면 고려시대 어느 왕이 병을 앓다가 주목의 껍질을 달여 먹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이야기에서 ‘귀한 약이 되는 붉은 나무’라는 의미로 ‘주목’이라 불리게 되었다고도 전해집니다.
🍒 생김새가 특별한 열매, 효용가치 있을까?
주목의 열매는 일반 침엽수와 다르게 속이 비어 있고 씨앗이 돌출된 붉은 열매입니다.
이 열매는 사실 **씨앗을 둘러싼 가짜 열매 구조(가종피)**로, 새들이 먹고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죠.
✅ 열매의 특징:
씨앗은 독성이 있으나, 붉은 부분(가종피)은 독성이 없습니다. 새들이 즐겨 먹는 먹이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쁜 열매를 따먹되 독성이 있는 씨앗을 씹지 말고 삼켜서 멀리 가서 볼일을 봐달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 주의할 점:
씨앗과 잎에는 ‘탁신(Taxine)’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 사람이나 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성분이 바로 약리학적으로 활용됩니다.
💊 효능과 활용:
주목의 껍질과 잎에서 추출한 물질은 항암제 ‘탁솔(Taxol)’의 원료입니다. 현재는 인공 합성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희귀 자원으로 보호받기도 했습니다.
🌱 묘목 심는 법 (실전 가이드)
주목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생장이 느리지만 생명력은 매우 강한 편입니다.
1. 적정 시기
- 봄(3~4월) 또는 가을(10월경)
- 뿌리 활착이 잘 되는 시기입니다.
2. 심는 위치
- 햇빛이 적당히 드는 반음지가 적합
- 통풍이 잘 되며 배수가 좋은 토양이 이상적입니다.
3. 심는 방법
- 구덩이 깊이: 묘목 뿌리 길이의 2배 깊이
- 토양: 부엽토나 마사토 7:3 혼합
- 물주기: 초기에 흠뻑 주고, 활착 후에는 주 1회 정도로 조절
💡 TIP:
- 생장이 느리므로 위치를 신중하게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식에 강해 분재나 조형수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 관리법 (오래도록 건강하게 키우는 비결)
📌 물관리
- 활착 후에는 과습을 피하고, 여름철에는 마르지 않게 유지
📌 비료
- 늦겨울~이른 봄, 유기질 비료나 완효성 비료를 가볍게 시비
📌 전정
- 수형 유지와 통풍 확보를 위해 봄철에 약간만 가지치기
- 자르기 쉬운 나무라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병충해
- 상대적으로 병충해에 강하지만, 장마철에는 곰팡이병 주의
💐 꽃말과 상징성
꽃말: ‘고결한 마음’, ‘영원한 생명’, ‘불멸의 정신’
상징: 유럽에서는 주목을 죽음과 재생의 상징으로 여기며 묘지나 성당 주변에 심는 전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묘지 봉분 주변에 주목을 많이 심습니다.
🎨 정원 디자인 팁
조합 요소 | 추천 식물 | 특징 |
---|---|---|
🌸 계절감 | 진달래, 철쭉 | 봄꽃과의 조합으로 색 대비 |
🍂 색대비 | 단풍나무, 황금측백 | 붉은 수피와의 색 조화 |
🌲 수형조합 | 향나무, 가이즈카 향나무 | 정형수와의 조화로 입체감 강조 |
배경수로 활용 시에도 좋으며, 독립수로 심어도 위엄이 있습니다.
조형미가 뛰어나 절제된 정원, 자연풍 정원 모두에 어울려요.
🧪 다양한 쓰임새
🧴 약용
- 탁솔 성분 추출 → 항암제 원료
- 현재는 대체 생산 중이나, 의약품 연구 자원으로 가치 높음
🌿 목재 활용
- 주목은 나뭇결이 곱고 단단해 고급 목재로도 쓰입니다.
- 전통적으로 활, 목침, 장신구, 가구 제작에 사용되었습니다.
- 고대 시대 고분의 권력자들의 무덤에서 목관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평양 낙랑고분에서는 2천 년의 세월이 흐르니 무덤 주인은 온 데 간 데 없고 주목으로 만든 관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분재 / 조형수
- 가지가 부드럽고 자람이 느려서 분재로 인기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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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열매 |
🌲 국내 천연기념물·보호수 지정 주목나무 목록
구분 | 위치(행정구역) | 수령 추정 | 수고 / 흉고둘레 | 지정번호 / 관리기관 | 비고 |
---|---|---|---|---|---|
천연기념물 |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리 | 약 700년 | 수고 12m / 둘레 3.3m | 천연기념물 제191호 (1968년 지정) | 백두대간 원시림 내 |
천연기념물 |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번천리 | 약 800년 | 수고 14m / 둘레 4.4m | 천연기념물 제408호 (1999년 지정) | 주민들이 신목(神木)으로 모심 |
보호수 | 경북 봉화군 소천면 | 약 600년 | 수고 10m / 둘레 2.5m | 봉화군 보호수 제15호 | 고산지대 자생 개체 |
보호수 |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 | 약 500년 | 수고 9m / 둘레 2.3m | 구례군 보호수 | 피아골 단풍길 인근 위치 |
보호수 | 경남 거창군 북상면 | 약 450년 | 수고 8m / 둘레 2.0m | 거창군 보호수 | 계곡 인근 노거수 |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주목나무는 베란다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작게 키운 분재 형태라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야외에 적합한 나무입니다.
Q2. 열매는 먹을 수 있나요?
붉은 부분만 가능하지만, 씨앗과 잎은 독성이 있으니 섭취 금지!
Q3. 수명이 정말 수백 년인가요?
맞습니다. 실제로 1,000년 이상 된 주목도 존재합니다.
Q4. 정원에 심으면 관리가 까다롭지 않나요?
초기에만 정성 들이면, 이후에는 관리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 마무리하며 – 주목은 정원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정원은 단지 식물이 심어진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 이야기와 철학이 살아 숨 쉬는 곳이죠. 천년을 살아온 나무, 주목을 정원에 들인다는 건 시간을 심고, 고요한 힘을 함께 나누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정원에 고요한 위엄을 더하고 싶다면, 오늘 주목나무 한 그루 어떠세요?